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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암호화폐 자금 세탁의 은밀한 음모, 누가 북한 해커의 바이낸스 거액 자금 이체를 돕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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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 프로토콜이 도난 자금을 지속적으로 처리하고 수수료를 징수함에 따라 자금세탁 책임과 규제 경계가 재차 엄중한 검토와 강한 논란에 직면했다.

저자: Sam Kessler, Dylan Tokar

번역: TechFlow

TechFlow 요약: 바이낸스에서 60억 달러 이상이 도난당한 후에도 해커는 여전히 약 30억 달러를 보유한 채로 있으며, FBI의 지명을 받은 후에도 THORChain과 Wasabi Wallet은 관련 거래를 처리하고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이번 보도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합니다.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프로토콜이 자금 세탁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가입니다. 관련 토큰을 보유하거나 디파이(DeFi) 규제 동향을 주시하는 독자들에게 이는 향후 가장 주목해야 할 리스크 변수입니다.

일러스트레이션: EMIL LENDOF/WSJ, GETTY IMAGES

지난주 해커들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이버 절도 사건을 저질러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 달러 이상을 갈아치웠지만, 그들에게 일은 이제부터 시작일 뿐입니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날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해커들은 몇 분 만에 전무후무한 자금 세탁 작전을 실행해 자금을 분산시킨 후 1만 개가 넘는 암호화폐 지갑으로 보냈습니다. 목적은 불법 재산을 법 집행 기관이나 자금 동결 및 송금 차단 시도를 모색할 암호화폐 업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이들이 이 작업을 돕던 것은 일부 미국인이 운영하던 암호화폐 서비스들이었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도 이러한 서비스들은 여전히 해당 절도 사건과 관련된 거래를 처리하며 수익을 계속 벌어들였습니다.

이번 자금 세탁 작전은 암호화폐 업계 내부의 일종의 갈등을 드러냈습니다. 범죄자들이 해당 기술을 이용할 때, 누구에게 책임이 돌아갈 것인가요? 특히 창립자가 단일 개인의 통제 아래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탈중앙화 서비스에 대한 문제입니다.

체날시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그중 한 서비스인 THORChain은 절도 발생 후 72시간 내에 4,600만 달러 이상에 달하는 바이낸스 도난 자금을 처리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가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에 암호화 자산을 교환할 수 있게 해주며, 해커들의 거래로부터 20만 달러 이상의 수수료를 징수했고, 이 수입은 해당 인프라 유지보수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귀속됩니다.

체날시스의 데이터는 또한 같은 기간 동안 약 400만 달러가 Wasabi Wallet을 통해 '믹서기(Mixer)' 서비스를 거쳤음도 보여줍니다. Wasabi Wallet에는 비트코인 이전 시 자금 출처를 숨길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THORChain과 Wasabi Wallet 등 플랫폼의 개발자들은 프로토콜이 불법 이용될 경우 이를 막을 능력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애초에 그렇게 해야 할 의무조차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법 행위자에는 북한(FBI는 북한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배후라고 밝힘)을 비롯하여 수많은 타인도 포함됩니다. (북한은 바이낸스 침해를 부정합니다.)

전 FBI 분석가이자 블록체인 분석 기업 TRM Labs의 수석 조사관인 Nick Carlsen은 "(북한의 자금 세탁) 최대 경로가 바로 THORChain이다. 그들은 탈중앙화를 주장하며 자신들의 행동을 방어하지만, 실상은 매우 중앙화된 구조이며 이로 인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HORChain의 미국 공동 설립자 Chad Barraford는 올해 10월 한 팟캐스트에서 "프로토콜에는 개별 거래나 특정 지갑을 검토할 능력이 없으며, 그러한 코드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전통 금융기관은 규제 제한을 받기 때문에 잠재적 자금 세탁 활동을 선별하고 신고해야 합니다. 과거 규제 기관들은 이러한 규칙의 일부를 암호화폐 기업에게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탈중앙화 금융(DeFi) 분야는 아직까지 대부분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며, 자금 세탁에서의 역할에 대한 외부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습니다.

암호화폐 사건을 담당했던 전 연방 검사이자 Armstrong & Bradylyons 로펌 파트너인 Scott Armstrong은 "(일부 암호화폐 서비스가) 취약점 공격, 절도 또는 해킹 침해 발생 후 추적을 회피할 경로를 제공하는 것은 마치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 일부인 것처럼 보인다"고 말합니다.

비평가들은 이러한 플랫폼들이 실제로 얼마나 탈중앙화되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연방 검사들은 일부 블록체인 서비스 운영자를 기소한 바 있으며, 이들은 범죄자들이 불법적으로 조달한 자금을 세탁하는 것을 고의로 방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고, 이를 입증한 유죄 판결도 이미 나왔습니다. 사용자들 역시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작년, Barraford와 공동 설립자인 John-Paul Thorbjornsen이 설립한 THORChain 기반 대출 프로토콜의 투자자들은 두 개발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해당 프로토콜이 주장하는 탈중앙성을 의문시했습니다. 소송장에 따르면 Barraford와 Thorbjornsen은 프로토콜의 '슈퍼 컨트롤 스위치'라 볼 수 있는 메인키를 보유하고 있었고, 투자자들은 Thorbjornsen이 심지어 이 키를 사용해 대출 프로토콜의 파산을 막으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 상주하는 Barraford는 투자자들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THORChain이 바이낸스 절도 사건에 사용된 건에 대해서는 인터뷰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전 호주 공군 비행사 출신의 Thorbjornsen은 X에 게시글을 올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했지만, 그는 더 이상 THORChain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맡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 후 개발자들이 소송의 쟁점이 되었던 관리자 키를 제거했으며, 현재 네트워크는 111개의 노드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운영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음)고 말했습니다. 이는 다른 프로토콜들에 비해 훨씬 더 '탈중앙화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 조직은 대부분의 대규모 암호화폐 절도 사건 배후에 있으며, 북한은 지금까지 THORChain을 통해 탈취한 자금을 비트코인 등의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해 온 전력이 있습니다.

작년 북한 해커들이 두바이 암호화폐 거래소 Bybit에서 15억 달러를 절도하자, 해커들은 THORChain을 통해 거의 1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완수했습니다. 체날시스에 따르면 이번 자금 세탁 작전은 THORChain 운영자들로부터 최소 1,200만 달러의 수수료를 받아냈습니다.

"모든 블록체인 프로토콜은 사용량에 따라 수수료를 벌어들입니다." Thorbjornsen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암호화폐 업계의 많은 주력들이 바이낸스의 자금 회수를 돕기 위해 동원되었습니다. 사건 발생 몇 시간 내 테더(Tether)와 서클(Circle) 등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절도와 관련된 지갑들을 블랙리스트에 등록했으며, 이로 인해 도난 자금의 약 절반이 동결되었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추적 회사들에 따르면, 도난 자금 중 아직도 해커가 30억 달러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자금을 다루는 당사자들은 곧바로 자금을 점점 더 작은 단위로 분할하며 전문가들의 추적이 어려운 거미줄 형태의 거래망을 짜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금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과 믹서 서비스 사이를 오가며 이동했는데, 이때 THORChain과 Wasabi Wallet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지난 주말 FBI는 암호화폐 서비스 운영자들에게 바이낸스 해킹 사건과 관련된 활동을 차단할 것을 촉구하며 THORChain의 노드 운영자들을 명시적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나 THORChain이라는 송금 기구는 여전히 정상적으로 영업을 이어갔습니다.

바이낸스 절도 사건과 관련된 블록체인지갑들도 여전히 Wasabi Wallet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Wasabi Wallet은 '조정자(coordinator)'를 통해 사용자가 비트코인 지갑 간에 자금을 이체할 때 명확한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해당 프로토콜 데이터를 추적하는 한 플랫폼에 따르면, 현재 Wasabi Wallet에서 이루어지는 관련 거래의 99% 이상이 단일 조정자에 의해 처리되고 있습니다.

체날시스에 따르면, 이 조정자는 'Kruw'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미국 비트코인 개발자로, 이 작업으로부터 얻는 수입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본문의 최근 인터뷰 요청에 대해 그는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이 개발자는 2024년 한 공개 행사에 모습을 보였을 당시, 그가 이 프라이버시 플랫폼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자신의 '무정부 자본주의적 자유지상주의' 철학적 신념을 꼽았습니다.

자신이 이로 인해 법적 리스크에 처할 수 있는지 걱정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정치인이나 규제 기관이 무엇을 말하든) 전혀 관심 없다"면서도 해당 위험성에 대해서는 매우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나는 안전할까? 미국 헌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을까?" 그는 "아니다. 우리는 이것이 항상 통하지는 않는다는 걸 이미 봐왔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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